
VOLVO XC60 (출처 : volvocars.com)
길을 걷다 보면 “어, 저 차는 앞에 그릴이 없네?” 하거나 “뒤에 머플러(배기구)가 안 보이네?” 싶은 경우가 종종 있죠.
예전에는 자동차의 ‘얼굴’ 하면 웅장한 그릴, ‘뒤태’ 하면 묵직한 배기구가 떠올랐는데…
요즘 차들은 뭔가 매끈하고 조용한 느낌이 납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한 디자인 변화일까요? 아니면 기술의 변화 때문일까요?

BMW 3 Series (2011) (출처 : BMW.COM)

벤츠 CLS
🔧 전면 그릴, 예전엔 ‘필수’였던 이유
예전 내연기관 자동차들은 앞쪽에 엔진이 위치하고 있었고, 이 엔진은 달리면서 어마어마한 열을 내뿜었어요.
그래서 공기를 빨아들여 엔진을 식혀주는 ‘라디에이터’가 꼭 필요했고, 그 앞에는 항상 ‘그릴’이 있었죠.
그리고 사실, 이 그릴은 차 브랜드의 얼굴이자 정체성이기도 했습니다.
BMW의 키드니 그릴, 벤츠의 삼각별 그릴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VOLVO EX90
⚡ 그런데 전기차는?
전기차는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엔진 대신 전기 모터가 들어가고, 그 모터는 열이 거의 안 납니다.
라디에이터도 아주 작거나 아예 없고, 굳이 큰 구멍(그릴)로 공기를 빨아들일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큰 구멍이 있으면 공기저항이 커지니까, 전기차는 공기역학을 고려해 최대한 매끈한 앞모습을 추구합니다.
그 결과?
✅ 점점 작아지거나 아예 막힌 그릴 디자인이 대세가 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테슬라 모델 3나 현대 아이오닉 6처럼, 앞이 완전히 매끄러운 차들이 이제는 익숙할 정도죠.

2020년 VOLVO XC60의 듀얼 머플러

2025년 VOLVO XC60의 히든 머플러
🔥 배기구(머플러)는 왜 사라졌을까?
배기구는 엔진에서 연료를 태우고 나온 배기가스를 밖으로 내보내는 통로입니다.
또, 스포츠카라면 ‘웅장한 배기음’과 함께 존재감을 뽐내는 상징이기도 했죠.
하지만! 전기차에는 엔진도, 연료도, 연소도 없어요.
당연히 배기가스도 없고, 배기구도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전기차는 배기구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과거 내연기관차에서 유행하던 ‘가짜 배기구’ 디자인조차 생략되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실용주의로 진화하는 디자인 감성👏)

포르쉐 타이칸
🎨 디자인의 진짜 이유는?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능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디자인도 점점 ‘미래지향적이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어요.
- 전면 그릴 대신 센서, 라이다, 카메라 등 자율주행 장비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 후면은 공기저항 최소화 + 깔끔한 실루엣을 위해 장식 요소들을 덜어내는 추세입니다.

폴스타3 전면 그릴부 센서존
🔮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는 그릴과 배기구가 없어진 대신,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릴 위치에 라이다 센서가 들어가고,
- 디지털 사운드로 배기음을 흉내 내는 기술이 등장하며,
- 공기 저항을 줄이는 능동형 에어덕트도 더 널리 쓰일 거예요.
-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더 간결하고, 더 조용하며, 더 ‘미래적인’ 자동차들이 늘어나겠죠.

Polestar PRECEPT (출처: Polestar.com)
✅ 마무리하며
지금 도로 위의 자동차들을 한 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제는 더 이상 엔진의 ‘열기’나 ‘사운드’보다는,
전기차만의 조용하고 세련된 아이덴티티가 차별화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지 잘 달리는 차보다, 어떻게 디자인되고 어떻게 조용히 움직이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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